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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수학

수학에는 수학체계가, 국어에는 국어체계가, 영어에는 영어체계가 있다.

by 개념메신저 2023.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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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수학에서 활용문제를 풀려고 하면, 문해력이 없다는 둥 이런 소리를 하면서 국어실력을 탓한다. 하지만, 각각의 문해력은 수학에서와의 그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일반 사람들이 말하는 것들은 하등, 전혀, 관련이 없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수학에서의 '문해력'과 국어에서의 '문해력', 영어에서 말하는 '문해력'에 대해 써보고자 한다. 

 

 

 

국어에서 '문해력'이란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다. 우리가 문학작품을 읽고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일, 신문을 읽고 자신이 알고자 하는 정보를 찾아내는 것,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의견이나 사실을 글로 표현하여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것, 이런 것 모두가 국어에서 '문해력이다. 그렇기에 학습능력이 많이 요구되는 중고등학생들은 밥 먹고 하는 일이 문제를 읽고 그에 맞는 답을 표시하는 것, 논술문제를 풀어 문제가 의미하는 바를 자신의 말로 풀어내는 것 등을 하는 것이다. 

 

이런 능력은 인간이 문명사회를 향유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데 가장 기본이 되기에, 꼭 유명 대학에 가지 않아도 인간이라면 필요한 능력이다. 그렇기에 학교에서 가르치는 국어문법, 맞춤법 등에 대한 기본 교육과정을 잘 이수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제대로 문법에 맞춰 말하고 쓰는 일은, 정확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렇기에 국어에서의 '문해력'은 다른 과목을 공부하기에 가장 기본적인 능력이 된다.

 

수학에서의 '문해력'이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수학은 추상적인 사고력을 길러 문제 해결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한 목적 중에 하나다. 그렇기에 수학체계를 잘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것은 초등학교에서부터 연습한 계산문제로 수와 관련된 여러 분야에 적용되는규칙을 알고 있어야 한다. 계속 강조했듯이, 수학은 수학체계 테두리 안에서 항상 성립하는 법칙이 있다. 덧셈의 교환법칙, 곱셈의 결합법칙과 같은 것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이미 직관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자연수 영역, 정수영역, 실수영역, 허수영역 등 모두 성립한다는 것을 계산을 연습함으로써 알게 된다. 

 

그런데 오해하는 것은 바로 수학에서 활용문제가 나왔을 때,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 아예 풀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에서 수학보다 국어를 잘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이 말도 맞긴 하지만, 국어에서 말하는 주어, 목적어, 서술어로 이루어진 것을 모르는 것, 문제를 풀기 위해서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물론 이런 것도 필요하지만, 수학적 상상력도 필요하고, 수학적 어휘에 대한 정의도 정확히 알아야 하고, 어떤 수학공식을 써야하는지 결정해야 하기도 하다. 그런데, 국어는 문제의 분위기 상 답을 예상이라도 하지만, 수학인 경우 위에 나열된 것 중 하나라도 빠지게 되면,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전혀 찾지 못하고 헤매게 된다. 

 

그리고, 가장 더욱, 학생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국어에서 주어를 생략해도 의미가 통하는 문장을 쓰는 것처럼, 시적허용을 사용하여 작품을 쓰는 것처럼, 수학에도 그런 것이 있다는 점이다. 다 안다치고, 문제를 서술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정확한 수학에서조차 그런 '생략'된 문제를 읽고 수학식을 세워 풀어야 하기에, 그런 '생략된' 무언가를 모르거나, 그런 방식을 많이 풀어보지 않은 학생이라면 당연히 문제를 푸는데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 이런 문제가 비일비재하기에 학년이 올라갈 수록 글로 풀어져 있는 활용문제보다 수학식으로 답을 구하라는 문제를 선호하게 된다. 

영어에서의 '문해력'이란 

당연히 영어를 사용하는 능력이다. 하지만, 국어와는 다르게, 문제를 위한 철저한 문제위주의 영어를 말한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영어는 우리나라 중학수준정도면 일상생활어휘로 의사소통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물론 전문직인 경우는 전문용어의 영어를 잘 구사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그렇기에 사실 몇 가지 문법과 잘 쓰는 동사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으면 언어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달성할 수 있다. 물론 의사소통을 위한 목적이니,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기만 하면 익히는 것은 금방 할 수 있다. 중고등학생이라면 이런 능력은 차고 넘치도록 익힐 수 있다. 아니, 필요로 하는 상황이 오면 바로 배울 것이다. 보호자 없이 영미권 나라에 유학 보내는 것은 영어를 쓸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영어를 익히기 위함이 아니던가.

 

그렇기에 영어의 문해력은 국어의 그것과 수학의 그것과는 정말 의도와 목적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수학문해력을 높이려면?

수학문제집을 많이 풀어야 할까? 수학동화나 수학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어야 할까? 

그 무엇도 아니다. 

 

가장 좋은 것은 자신이 문제를 만들어보는 것이며, 더 좋은 것은 이 문제가 왜 만들어졌는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수학은 인간의 쓸데없는 생각을 없애고 필요한 생각을 체계적으로 쌓아가기 위해 만든 학문이다. 그렇기에 가장 본질적인 것은 호기심을 채우려는 욕구이며, WHY에 대한 답을 찾는 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집약시켜 놓은 학문이다. 그렇기에 수학문해력을 높이려면 추상적 사고력을 높이기 위한 여러 활동들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 마음가짐이 수학문제 100문제를 푸는 것보다 1문제를 진지하게, 정확히 풀려고 노력하고 왜 이런 문제가 나왔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야말로 느리지만 깊은 수학실력을 높이게 만드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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